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𝚁𝚎𝚟𝚒𝚎𝚠 | 고양이 비만세포종 - 절개 수술과 회복 과정 기록

채소튀김 2023. 9. 1. 06:00

❙ 𝐈𝐧𝐝𝐞𝐱 ❙

    넥카라와 한 몸이 된 금봉

    비만세포종 절개 수술

     

    건강검진 후 2주 이내에 수술을 했기 때문에 수술 당일에 추가 혈액검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금봉은 8시간 공복을 유지한 후 병원에 도착했고 수술시간을 기다리며 충분한 수액처치를 받았다. (건강검진이나 수술 모두 아이들 금식시키는 게 너무 힘들다. 영문도 모른 채 집사가 밥을 굶기니 얼마나 황당하겠냐고...)

     

    수술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됐다. 비만세포종 4개를 절개했고 악성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직검사를 보냈다. 내복약은 1주일치를 처방받았고 하루 한 번 급여해야 한다. (내복약은 수술부위를 간지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먹이는 약으로 아이가 간지러워하지 않는다면 먹이지 않아도 되지만 웬만하면 먹이는 것을 권하셔서 일주일 동안 금봉과 사투를 하며 성공적으로 급여했다.) 수술을 무사히 마친 금봉이 수액을 맞으며 마취에서 어느 정도 깨어나길 기다렸다가 마취가 깨어날 때 즈음 집으로 돌아왔다.

     

     

     

    👁️‍🗨️ 비만세포종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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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𝑨_ 수술 1일 차 : 고생했어. 금봉!

    수술 후 혈뇨

    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었던 것 같지만 나는 개복치 집사이다. 하지만 개복치 집사가 아니더라도 놀라 자빠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바로 혈뇨 아닐까. 10년 가까이 집사 생활을 하고 아이들 다 합쳐서 10번이 넘는 수술을 시켰지만 혈뇨는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수술을 마친 후 첫 소변을 본 금봉이 혈뇨를 보았다. 너무 놀라 병원에 전화를 했고, 수술 후 아이가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뇨를 보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너무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을 받았다. 정말 속상한 순간이다. 얼마나 힘들고 무서웠으면 혈뇨를 다 봤을까... 집사 가슴 찢어진다 정말. 흑흑...

     

     

    혈뇨가 남아있는 감자

    다행히 혈뇨는 1회성이었다. 하지만 색깔이 푸른빛이 섞여 있어 이 부분도 문의를 했고 혈뇨의 잔뇨가 섞여있어서 혈액 속 철분이 카사바 모래와 만나서 초록색으로 보일 수 있으니 식욕과 활력을 모니터링해달라는 답변을 받았다. 다행히 소변 색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고 금봉의 컨디션도 좋았다.

     

     

     

    𝑩_ 수술 5일 차 : 아물어가는 과정

    수술부위 사진1
    수술부위 사진2
    수술부위 사진3
    수술부위 사진4

     

     

    금봉의 절개 수술 부위이다. 집에서 병원이 가깝지 않고 (차로 3~40분 거리) 갈 때마다 안정제를 먹어야 하고 병원이 아이들에게 큰 스트레스라는 걸 잘 알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병원 가는 횟수를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혹시 녹는 실로 봉합이 가능한지 여쭤보았는데 녹는 실의 경우 녹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깨끗하게 녹지 않아서 그 과정에서 아이가 간지러워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봉합실로 진행한다고 하셨다. 혹시 궁금해하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란다.

     

    금봉의 조직검사 결과는 양성이었다. 원래대로라면 수술 후 5일 정도 경과했을 때 내원해야 하는데 위와 같은 이유로 금봉은 사진으로 내원을 대신했다. 넥카라 적응을 가장 힘들어했지만 며칠 만에 잘 적응한 금봉은 밥도 잘 먹고 동족들과도 잘 지냈으며 넥카라를 하고도 잘 놀았다.

     

     

     

    𝑪_ 수술 15일 차 : 실밥 푸는 날

    실밥제거 사진1
    실밥제거 사진2
    실밥제거 기쁨의 세레모니

    오매불망 기다리던 금봉의 실밥 푸는 날! 실밥은 수술 후 2주가 지나면 풀 수 있다. 아직 수술자국에 딱지가 좀 남아있어서 혹시 몰라 넥카라는 저녁에 풀어주기로 했다.

     

     

     

    𝑫_ 수술 16일 차 : 다시 또 넥카라

    수술부위 핥은 절망의 사진
    수술부위 긁은 절망의 사진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수술부위가 완벽하게 낫지 않아서 넥카라를 풀면서도 한 켠으로 불안한 마음이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봉이 수술부위를 핥고 긁어버린 것! 다행히 수술부위가 벌어지진 않았지만 피가 비칠정도의 상처가 났다. 결국 다시 넥카라 행...

     

     

     

    귀여움이 세계를 지배해

    평소에는 플라스틱 넥카라를 착용하고 내 감시하에 있을 땐 편한 넥카라를 채워줬다. 다시 차게 된 넥카라에 뾰로통한 뒤통수가 너무 귀여워서 사진에 남겨뒀다. 안쓰럽지만 너무 사랑스러운 금봉!😻

     

     

     

    𝑬_ 수술 30일 차 : 해방의 날

    넥카라 해방의 날1
    넥카라 해방의 날2

    드디어 수술 부위가 완벽하게 아물었고 수술 후 한 달의 시간이 흘렀다. 넥카라를 3주경에 풀었더라면 그때 끝났을 수 도있었는데 한 주나 더 고생한 것 같아 금봉에게 너무 미안하다. 무려 한 달이다. 비만세포종 수술을 차일피일 미루던 것도 넥카라를 해야 했기 때문이 제일 큰 이유였다. 그래도 착한 금봉은 잘 견뎌 주었고 수술 후 1년 반이 흐른 지금도 재발 없이 잘 지내고 있다.

     

    비만세포종이 아무래도 재발이 잦은 종양이기 때문에 한 번 발생했다면 수술 후에도 꾸준히 살펴주어야 한다. 비만세포종 수술 방법 중 '크라이오펜 수술'이 있다. 마취 없이 냉각시켜서 혹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위험한 마취를 하지 않아도 되고 회복 과정이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비만세포종의 경우에는 가능한 넓은 부위를 제거해야 재발 확률이 적어지므로 꼭 필요한 경우(수술이 힘든 부위, 아이의 건강상태에 따라)가 아니라면 절개 수술을 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도 이 글을 읽으며 비만세포종 수술을 망설이고 있을 집사님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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