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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집사+식집사 | 공생 프로젝트 풀 뜯어먹는 고양이와 식물 함께 키우기

채소튀김 2024. 2. 18. 22:19

❙ 𝐈𝐧𝐝𝐞𝐱 ❙

     

    블로그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작성하려고 했지만 미루고 미루다 입춘을 맞이하여 작성하는 콘텐츠! 바로 고양이와 식물의 공생 프로젝트이다. 이 글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셨다면 아마 나와 비슷한 상황의 집사님이 아닐까 싶다.

     

    독립 전 나는 4마리의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었고 50%의 확률로 2마리의 고양이는 풀을 뜯어먹는 것을 즐겼다. 고양이라면 모두 캣글라스를 좋아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캣글라스(캣닢 역시) 취향은 캣바이캣! 나의 고양이 두 마리는 모두 캣글라스를 좋아했고, 자매님의 고양이 두 마리는 캣글라스를 좋아하지 않았다. 여기서 어림짐작할 수 있는 한 가지는 캣글라스를 좋아하는 고양이일수록 풀을 뜯어먹을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고양이와 식물 함께 키우기

     

     

    𝑨_ 식물 구입하기

    고운 자태를 뽐내던 오르비폴리아

     

    본가에 살 때 큰봉들이 뜯어먹는 화초들은 야레카야자처럼 끝이 뾰족하여 누가 봐도 고양이를 유혹하게 생긴 모양새였다. 때문에 넓고 두꺼운 잎을 가진 식물이라면 큰봉들의 관심을 끌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1차 어리석음) 고민 끝에 오르비폴리아와 행잉식물인 립살리스 카수타를 구입했다. 떨리는 분갈이를 마치고 큰봉들에게 인사를 시키니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이에 크게 기뻐하며 이케아 스툴 위에 올리비폴리아를 올려놓고 출근을 했다.(2차 어리석음)

     

    ✋🏻잠깐!

    고양이를 키우기 전에는 알지 못했지만 고양이에게 헤로운 식물이 정말 많다. 고양이가 식물을 뜯지 않는다고 해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고양이가 있는 집에선 식물을 구입할 때 독성이 있는지 꼭 확인해 보고 구입하도록 하자.

     

     

     

     

    𝑩_ 현실 파악하기

    헤헷... 집사야 속았지?

     

    화초에 관심이 없는 걸 확인하고 출근했지만 왜인지 불안한 예감이 가시질 않았다. '(거실)에서 움직임이 감지되었습니다.' 수도 없이 오는 그 알람이 순간 유독 불길하게 느껴졌다...😇 아니나 다를까 홈캠에 접속해 보니 두 고양이께서 번갈아가며 아주 맛있게 오르비폴리아를 뜯어먹고 계셨다. 헤헷...

     

     

     

     

    𝑪_ 관심사 돌리기 (도움:캣글라스)

    정말 무럭무럭 자라는 캣글라스

     

    한시바삐 방어막을 세워야 하지만, 우선 고양이들의 풀에 대한 욕망 해소를 위해 대량의 캣글라스 씨앗과 캣글라스 재배 키트도 함께 구입했다. 큰봉들은 가끔 먹던 별식이 잔치상처럼 차려지자 정신을 못 차리고 기뻐했다.

     

     

     

    하지만 부작용이 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캣글라스를 뜯어먹을 수 있게 되니 구토가 잦은 규봉의 구토가 더욱 잦아졌고, 애달프게 캣글라스 근처를 맴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상시 제공에서 1일 1회 제공으로 변경했더니 밤마다 금봉이 캣글라스를 내놓으라며 소리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아예 손절해 버렸다는 슬픈 사연...😥 여하튼 관심사 돌리기는 실패다...

     

     

     

     

    𝑫_ 1차 방어전

    바스툴과 책의 보호를 받고있는 오르비폴리아

     

    저 꼴(홈캠)을 보고는 당장 집으로 달려가고 싶었지만 한낱 직장인이었기에 그 마음을 꾹 누르고 대비책을 마련해야 했다. 일반 스툴은 어림도 없다는 것을 깨닫고, 사무실에서 바스툴을 가져가 급하게 1차 방어전을 준비했다. 바스툴이라고 해봤자 스툴보다 조금 더 높아졌을 뿐이었고, 고양이란 놈들은 자기 젤리가 올라갈만한 자리가 있다고 짐작되면 서슴없이 날아오르기 때문에 스툴의 남는 부분을 꼭 다른 물건으로 채워줘야 한다. 떨어져도 깨지지 않는 물건을 찾던 중 나는 몇 없는 나의 마음의 양식을... 활용했다. 하핫.

     

     

    처참하게 물어 뜯긴 오르비폴리아

     

    큰 기대를 하지도 않았지만 하루이틀 지나고 나니 방어막의 허술함을 눈치채고 큰봉들이 다시 껄떡대기 시작했다. 당연하게도 1차 방어전은 실패로 끝났다.

     

     

     

     

    𝑬_ 2차 방어전

    그 사이 늘어난 식물들...

     

    가구는 정말 신중히 오래 고민하고 사고 싶었지만 상황상 그러지 못하고, 서둘러 구입할 수 있는 높이 90cm의 장식장을 구입했다. 며칠 지나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가구가 도착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정말로?) 장식장에 여유공간이 너무 많아서 급하게 식물들을 늘렸다! 아주 빈틈없이 꽉 찼지? 어떠냐 요놈아!😏

     

     

    답답해도 조금만 참아주렴...

     

    그리고 더 안전한 보안을 위해 집에 있는 하드보드지로 급하게 울타리도 만들어줬다. 모양이 흉물스러워 스트레스였지만 우선 식물을 지키고 봐야 하니 어쩔 도리가 없었다! 무시무시한 청소기 경비까지 세워뒀으니 아주 오금이 저릴 거다. 요놈아!🤪

     

     

    바들바들 떨고있는 오르비폴리아...

     

    3중으로 보호막을 쳤지만 왠지 모를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

     

     

    나의 작은 맹수...

     

    나를 바라보는 금봉의 눈빛이 심상치 않다. 캣글라스를 끊어버린 것에 대한 불만이 폭주한 것일까? 내가 맹수의 코털을 건드린 것인지 잠시 생각해 본다.

     

     

     

     

    아... 안돼...

     

    내가 금봉을 너무 호락호락하게 보았음을 반성하게 됐다. 저 미친 고양이는 작동하지 않는 청소기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드보드 울타리가 떨어지면서 바닥에 있던 물그릇을 교묘하게 피해 갔다는 사실이 날 기쁘게 했다. 나는 운도 좋지 정말~ 깔깔~~ 2차 방어전도 실패다.

     

     

     

     

    𝑭_ 3차 방어전

    눈치 채셨을런지 모르겠지만 식물이 더 늘었...

     

    결국 3차까지 와버린 우리의 전쟁. 더 이상의 스튜핏 지출을 막기 위해 신중에 신중을 더해 오래도록 사용할 장식장을 골랐다. 최대 높이는 120cm이고, 이 때는 최상단 칸을 사용하지 않아서 높이는 100cm 정도였다.

     

     

    눈이 편안한 삼베 울타리

     

    높이가 많이 높아지지는 않았지만 가림막을 통해 최상단 칸의 바닥 시야를 확실히 차단하면서 젤리 둘 곳이 없다는 인상을 강하게 남겼다!!! 처음에는 여전한 호기심을 보이는 듯싶었지만 이내 관심이 사라졌고, 한 달 정도 후에 울타리를 철거했지만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선반 위로 큰봉들이 날아오르는 일은 없었다. 여기까지가 두 달 동안 있었던 일이다.

     

    이후 침실에 같은 높이의 폭은 더 작은 장을 하나 더 구입했을 때도 혹시 같은 일이 또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같은 디자인이라 그런지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내 새끼 너무 기특!🥰

     

     

     

     

     

    진지한 똥쟁이💩

     

    마지막으로 날 몇 달 동안 집사를 골치 아프게 한 금봉의 치욕적인 화장실 사진을 남기며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이제 초록이 카테고리의 물꼬를 텄으니 초보 식집사의 식물 키우기와 자급자족 채소 키워먹기 등의 포스팅을 열심히 작성하도록 해야겠다. 보는 이가 없을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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